December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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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빠’들이 소위 정신나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빠순이라든지, 황우석빠, 심형래빠 기타 등등. 근데 요즘에는 ‘빠’를 까는, 소위 이성적이고 균형잡히고 순수하게 중립적인 ‘척’ 하는 사람들이 더 구역질이 난다. 자신들이 그 모든 일에 아무 연관도 없는 것처럼, 또 연관이 있어도 자신은 항상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무지막지한 이성적 능력을 가진 것처럼.
때로 그들은 언론을 심하게 비난하고는 하는데, 내가 보기에 그들은 그들 자신이 비난하는 언론 그 자체인 것처럼 구는 것 같다. 아무도 이 일에 무관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무관함 그 자체가 그들에게 어떤 특권을 가져다주는 양 구는 게 문제다. 이를테면 아무도 이...
부엌창문으로 바깥을 보니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제대로 된 눈이 온것 같네요. 녹지도않고, 차바퀴자국도 선명하고, 가로등빛에 붉어져있네요. 괜히 한번 더 쳐다보게 되네요. 마치 한번도 보지 못한 것처럼, 또 언제나 이미 보았던 것처럼.
아이폰을 쓰면서, 또 어떤 IT기기를 쓰면서 많은 경우에 리셋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는 걸 안다. 이걸 뭐라고 해야할까? 나는 어떤 우익들이, 또 보수주의자들이 사회의 리셋을 원하는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일종의 사회개조랄까, 사회재개발이랄까? 다른식으로 말하면, 게시판을 청소한다고 할까? 찌질이들을 몰아내자. 악플러들을 강퇴시켜라. 리셋이다. 아마 당신은 여기서 나치의 인종청소라는 개념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본능적으로 당신은 그것을 악이라고 규정지을 것이다. 본능적으로 진보주의자들은, 또 지식인들은 그것에 강한 거부감을 표현할 것이다. 하지만 또한 당신은 순전히 형식적인 면에서, 리셋을 혁명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는 걸 안다. 거기에 숱한, 또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의 내용적 차이가 있음에도, 리셋이...
내가 어렸을 때 난 은행이 커다란 저금통 같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돈을 대신 보관해주는 고마운덴줄 알았다. 내가 어렸을때 난 언론이 정직한줄 알았다. 정직한소식을 멀리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는줄 알았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내가 더 똑똑해서가 아니라, 그냥 알게됐다. 마지막으로 난 사람들이 기사본문을 다 읽고 댓글을 다는줄 알았다. http://bit.ly/5pOTTc
오랜만에 차를 타고 낯선동네에 갔다가 중앙백밀러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을 봤다. 엇갈리던 두사람, 아는 체를 하며 잠깐 대화를 나누더니 각자 가던 방향으로 급하게 돌아서는데, 왠지 모르겠는데 그런 장면이 마음에 남는다.
지나는 트윗을 보다가 한국에도 잡스같은 천재들이 있다, 근데 학벌카스트가 그들은 막고 있다, 둔재가 천재를 억누르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식의 글을 봤다. 반은 공감, 하지만 반은 모르겠다. 요지는 둔재와 천재의 위치에 있는가? 그럼, 이제 천재가 둔재를 억누르는(여하튼 위에 있는)구조로 바뀌면 되는가? 물론 곧장 이런 결론으로 나아가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일단 둔재니, 천재니 라는 식으로 나누는게, 학벌카스트의 시작이다.
옴냐2가 더 좋다, 라는 말보다 날 더 당황케하는 건, 지금은 아이폰을 쓰지만 삼성 힘내서 좋은 제품 만들면 2년 뒤에는 반드시 사준다는 말이다. 그글의 댓글들. 삼성 정신차려라. 다음에 잘하면 된다 운운. 잘 모르겠군. 삼성이 무슨 축구팀이냐? 국대냐? 이탈리아 대통령은 축구팀의 구단주면서 정치를 스포츠화시켰다는데, 삼성은 경제를 스포츠화 시킨 셈인가. 시바, 눈물이 앞을 가린다. 반성한다. 나는 아이폰을 좋아하지만, 덩달아 애플도 좋아졌지만, 애플이 잘 못한다고 해서, 힘내라 라고 말할 것 같지는 않다. 삼성 물건 사주는 게, 애국이냐고 당연한 질문을 가져보지만, 어쩌겠나, 삼성 망하면 나라도 망한다는데… 이해 안가네. 축구팀 하나 망한다고, 국대 외국 나가서 꼴지했다고, 나라가 망할 리가....